연극대사 남 / '문제적인인간 연산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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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SMMA 작성일15-12-19 18:40 조회12,098회 댓글0건본문
SMMA아카데미 연기학부 / 연극대사 남 / '문제적인인간 연산'
(완산월의 노래를 듣고는) 핫하, 접동새라, 접동새.
그래, 접동새는 귀신 쫓는 영물이라며......
밤마다 피적삼을 깔고 귀신에 덮씌워져서 잠드는 날 구제 하러 왔소?
그대가 내 어머니의 혼령이라면 내 어머니가 접동새로 환생하셨다면
이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어. 그렇잖은가. 숭재? 이 소리를 들어봐라.
숭재야. 접동 접동 접동. 인간의 허튼 욕망이 흑포도 알처럼 주저리 주저리달린 세상.
그 검은 욕망을 쪼아 터뜨리는 맑은 음을 들어라.
난 그런 어머니를 그리워해 왔어.
내가 꿈꾸는 어머니는 피적삼을 입고 원수를 찾아 헤메는 귀신이 아냐.
(춤추며 돈다) 접동 접동 접동.
죽은 원귀들이 밤마다 궁궐 기둥에 목을 매달고 내 마음은 지금 미쳐 날뛰는 파도.
잿빛 하늘 속으로 검은 눈이 내리고 또 내리고 눈 속에 파묻히는 조선의 운명도 보이나니.
(환산월에게 손을 내밀며) 어머니 내 손을 잡아주오.
바람결처럼 부드러운 은총. 가을 하늘 현란한 오곡백과 넘실대는 광채.
끝없이 푸른 바다. 새여, 다시 창공을 날아라!
(완산월의 손을 잡는다) 여보오. 각시. 접동 각시 산골에 얼음 풀리니 봄 길러 나왔는가?
울 어머니 산소 등에 푸른 풀이 자라고 그 풀을 먹고 자란 접동새 한 마리가
구중궁궐로 날아들었구나.
SMMA아카데미 연기학부 문의: 02-3296-430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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